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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공자전거, 입찰부터 '논란'… 제안서 보려면 8일씩이나, 왜

촌각 다투는 입찰경쟁서 '회원가입 후 정보접근'은 '단순 실수?'… "기부채납 사업이라도 공공성 위해 서울시 적극 나서야"

  • 머니바이크 박정웅 기자 | 입력 : 2015.01.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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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교통복지재단 서울시 '공공자전거 확대구축 사업' 입찰 공고의 제안서 등의 관련 내용을 보려면 회원가입과 로그인이 필요하다. 이는 최장 8일이 소요된다./이미지=스마트교통복지재단 홈페이지 캡처
2020년 2만대를 목표로 하는 서울시 공공자전거 확대구축 사업이 올해 첫 사업 입찰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스마트교통복지재단이 서울시에 기부채납 하는 올해 2000대 규모의 '공공자전거 확대구축 사업' 공개경쟁입찰(2014.12.15~2015.01.14)이 제안요청서 등의 관련 서식에 대한 정보접근이 까다로워 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서울시 공공자전거 확대구축 사업은 올해 시내 5대 거점에 2000대 규모로 시작해 2017년 1만대, 그리고 2020년 2만대 규모로 확대하는 도시교통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역점사업으로 손꼽힌다.

특히 이번 사업은 상암동과 여의도 일대에서 구축비용 약 28억원과 연간운영비 약 10억원 등 68억원을 들인 지난 4년 간의 사업을 정리한다는 측면에서 세심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이번 '확대사업'이 지난 사업을 '정리(올해 상반기 예정)'하는 과정의 연속선에서 해석할 수 있고, 더구나 '신규사업'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공자전거 사업이 입찰에서부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올해 구축비용 28억원(시스템·센터)에 연간운영비(인건비·유지보수·운영 등) 21억원이 소요되는 첫 사업은 스마트교통복지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입찰 절차를 밟고 있다.

오해의 소지는 바로 제안요청서와 같은 입찰 기본 내역에 대한 정보접근 문제이다. 본지가 지난 9일 확인한 재단 홈페이지는 특정 기간의 회원가입 절차를 거쳐야만 입찰에 필요한 관련 서식을 내려받을 수 있었다. 이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계약 등 그간의 경쟁입찰 과정과는 사뭇 다른 형태이다.

서식을 확인하기 위한 회원등록 승인(반려)에는 6~8일씩이나 걸린다. 등록요청(1일)과 등록서류 검토(5~7일) 등 6~8일이 소요된다. 한 주 간은 제안서 등의 관련서식을 받을 수 없다는 의미로 공정경쟁의 취지를 무색케 한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지난 9일 "㈜한국스마트카드 관리규정을 따르다 보니 실수가 생긴 것"이라면서 "절차상의 기한 없이 회원가입은 실시간 이뤄져 왔고, 공정경쟁 취지에 맞도록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입찰 마감이 임박한 시점에서야 정보접근을 해소하겠다는 해프닝이 납득이 안 된다"면서 "그렇다면 재단의 첫 입찰공고와 비교한 이번 공공자전거 입찰공고의 정보접근 문제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확인 결과, 재단의 첫 입찰공고인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홍보물 제작 용역'(2014.11.06)의 경우 이번 공공자전거 사업과는 달리 별도 절차 없이 누구나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교통복지재단의 첫 입찰 공고에서는 관련 서식을 누구나 받을 수 있다./이미지=스마트교통복지재단 홈페이지 캡처
입찰에 대한 정보접근 외에 지난달 입찰설명회에서도 사업의 중요성에 비춰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달 15일 재단 측이 주최한 입찰설명회에서는 입찰서류 원본을 제공하는 통상적인 사례와는 달리 단순 설명자료만 오갔다고 한다.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관련 제반 사항은 모두 재단 측에 있다는 시 관계자의 설명만이 있었을 뿐이었다고 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사업과정에 대한 냉정한 내부평가와 자료 공개, 외부 전문가 참여, 확대구축 사업 공표 전 공청회 등의 일정한 프로세스 없이 '일사천리'식으로 진행된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더구나 입찰 등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서울시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그간의 공공자전거 운영 결과를 전문가들과 공개적으로 평가하고 개선점을 찾아 확대구축 사업에 반영해야 '저비용·고효율'을 추구하는 정책 지향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생활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 지위를 강화한다는 서울시 공공자전거 사업. 과거 사업을 반면교사 삼아 공공자전거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서는 먼저 이 같은 업계 논란을 불식시키고, 전문가 의견 수렴 등 절차를 거쳐 정책을 세워나가는 서울시의 기본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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